5살 남자아이를 키우면서 드디어 좀 살만하다 싶은 요즘이예요. '둘째는 절대 없어!'라고 생각하다가 요즘엔 '이 정도면 둘째를 낳아도 키울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며 주변 육아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 "언제부터 편해지나요? 언제쯤이면 할 만한가요?" 였는데 대답은 세돌, 네돌 즈음이었거든요. 아이가 5살이 되니 알겠더라구요. 진짜 육아가 많이 수월해졌다는 걸요.
그래서 이번에는 5살이 되면 육아가 어떤 것들이 달라지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무엇이 있는지 적어보려고 해요. 철저히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가 스스로 하면서 편해지는 것들 11가지를 적어봤으니 육아맘들 희망을 가지세요!
별거 아닌 거 같지만 계단 오르내릴 때 붙잡아주고 신경쓰는 것도 일이거든요. 요즘엔 신경쓰지 않아도 스스로 오르내리니 많이 편해졌답니다.
외동에 남자아이이다 보니 가만히 앉아서 혼자 노는 시간이 거의 없거든요. 음.. TV나 유튜브 보여줄 때 정도? 근데 요즘엔 책상과 의자에 앉아서 블럭이나 레고를 만지작 거린다든지, 종이에 뭘 끼적이거나 색칠한다든지 가끔씩 혼자 30분~1시간을 있는데 그 시간이 저에게는 황금같은 시간이예요. 사실 TV나 유튜브 보여줄 때는 마음이 조금 찔리거든요. 근데 스스로 놀고 있을 땐 불편한 마음도 없으니 이 시간이 점점 길어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난 번엔 유치원에 저녁식사를 신청해서 당연히 저녁을 먹고 왔을 줄 알았는데 배가 고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너 방금 먹었을텐데 또 배고프냐고 물어봤더니 점심은 먹었는데 특별활동 끝나고는 안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담임선생님께 여쭤보니 유치원 착오로 안 먹였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이가 말하지 않았다면 전혀 모르고 지나갔을 일이었어요.
배가 고프다, 졸리다, 씻고 싶다, 응가 마렵다 등등 어렸을 때는 불편하거나 원하는 게 있으면 칭얼거리기만 하잖아요. 그땐 왜 칭얼 거리는지 이유를 몰랐던 것들이 5살이 되면 본인의 욕구를 이야기 해주기 때문에 아이가 말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일들을 말이 통하니 수월하게 해결되는 부분들이 많아요.
밖에 나갈 때 신발을 신기고, 나갔다 오면 신발을 벗기고 이것도 일이거든요. 쪼그리고 앉아서 낑낑대면서 아이는 제 머리를 붙잡고 이리저리...그런데 이걸 스스로 하니 외출할 때도 여유가 생겨요. 대신 신발은 신고벗기 편한 걸 사주는 게 좋겠죠?^^
요즘 코로나때문에 더욱 더 손씻기가 중요하잖아요. 밖에 나갔다 오면 신발 벗고 바로 화장실로 직행해서 발받침대를 놓고 세면대에서 거품 비누로 손을 씻어요. 유치원에서 손씻는 법을 잘 배워와서 요렇게 저렇게 비누 거품도 잘 뭍히더라구요. 그리고 물로 헹군 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나와요.
쉬야는 발받침을 놓고 옷을 벗고 변기를 열어 쉬야를 한 뒤 변기를 닫고 물을 내려요. 응가는 뒤처리는 좀 해줘야 하지만 이 정도면 양반이죠. 스스로 쉬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많이 컸다~'하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하기까지 해요.
이제 수저가 많이 익숙해져서 밥을 차려 놓고 밥 먹을 시간이라고 말해주면 식탁으로 와서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해요. 숟가락으로 국도 먹고 젓가락으로 반찬 집어 먹고... 엄마랑 아빠는 스스로의 식사를 하면서 대화도 가능해져요. 아이가 대화 내용을 많이 알아듣고 중간에 끼어들어서 대화에 참여하기도 한다니까요.
아이가 책을 읽고 싶으면 책장에서 책을 꺼내와서 읽어달라고 하고 다 읽어주면 책장에 다시 정리해요. 장난감은 바로바로 정리가 되지는 않지만 우리집 청소시간이니 장난감은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고 말해주면 얼추 비슷한 자리에 갔다놔요. 정리정돈할 때는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모두모두 제자리~" 노래를 부르며 하더라구요. 그래서 앞부분을 운을 떼주면 자연스럽게 정리정돈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작년까지는 하루에 낮잠을 1~2시간씩 꼭 잤어요. 자고 나면 에너지가 완충이 되서 혼을 쏙 빼놓고 밤에도 10시 11시는 되어야 잠이 들곤 했거든요. 올해부터 유치원에 다니면서 낮에 낮잠을 자지 않아요. 이게 얼마나 엄청난 거냐면요. 7시에 저녁을 먹다가 잠이 들기도 하고 옆에 무릎 베고 있다가 잠들기도 해요 이런 날은 계 탄거죠ㅋㅋㅋ 보통은 9시면 잠이 들어요. 이로 인해 엄마 아빠의 저녁 시간이 여유로워지고 삶의 질이 높아졌어요.
아기일 땐 미소 한 번에 감동, 와락 안기는 거에 감동이잖아요. 5살이 되니 "엄마, 사랑해, 우주만큼 사랑해, 엄마는 언제부터 이렇게 예뻤어?" 등등 애정표현을 직접적으로 해요. 뽀뽀도 많이 해주고 안아주고. 내가 주는 사랑을 받고 나한테 그보다 더 큰 사랑을 주는 게 아이인 것 같아요. 하루종일 힘들고 지쳤어도 아이가 해주는 뽀뽀 한 번에 다시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곤 하더라구요.
더 빠른 아이도 있고 더 느린 아이도 있겠지만 저희 아이는 이래요. 아이가 커갈수록 엄마의 손길이 점점 덜 필요해지는 건 당연한건데. 아이가 어렸을 땐 너무 막연하기만 했어요. 계속 이렇게 힘들것만 같고... 5살이 되니 한결 수월해진 육아 이야기를 좀 해봤어요~
맘님들~ 조금만 더 힘내세요. 육아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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